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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eling planning

웹기획자의 일 중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하나는 웹카피 쓰기이다. 여기에는 메뉴명 정하는 거나, 새로운 기능의 이름을 정하는 것 또는 이벤트 문구나 공지사항을 쓰는 것까지 모두 포함된다. 혹자는 웹기획자의 일이 아니라고도 하지만, 그나마 젤 관련이 있는 사람이 웹기획자니 웹카피라이터나, 이벤트 기획자가 따로 있는 곳이 아니라면 대부분 웹기획자라는 간판이 붙은 사람이 이 일을 하게 된다.

나도 웹기획이라는 간판이 붙기 시작할 때부터 웹카피를 쓰는 일을 해왔고, 신기한 것은 써도 써도 그다지 늘지 않을 뿐아니라 별 티도 안나는 것이 이 부분인 것 같다. 하지만 새로운 기능에 이름을 붙이는 작업은 그나마 티가 나고 보람도 있다.

이글루스에서는 나름대로 레이블링이 잘됐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가 있다. 내가 만들어낸 단어가 사람들의 입에 익숙하게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흐뭇해진다. 이런 레이블링은 각각 만들어진 배경과 사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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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한 후 얼마 되지 않아 오래 고심했던 레이블링은 라이프로그였다. 라이프로그라는 이름은 지금은 자연스럽지만 기획 초기에는 그다지 환영 받지 못했었다. Life + Log 라는 단어는 블로그(Web + Log) 보다 더 큰 개념으로 블로그까지 포괄하는 뜻을 가진 단어인 것이다. 오픈 전까지 다른 이름을 생각해 내라는 실장님의 지시까지 있었다. 그래서 다른 네이밍을 생각해 내기 위해 약 20개 정도의 단어 조합을 만들어 봤지만 결국 뾰족히 들어맞는 이름을 찾지 못하고 라이프로그라는 네이밍으로 오픈하게 되었다.

이오공감은 오픈하기 며칠 전 오전에 생각해 냈다. (역시 나의 머리는 오전에 더욱 창조적이다.) 기획 초반에는 이글루스 투데이, 이글루스 추천글 정도 생각하고 있었다. 이글루스 투데이가 유력했지만 신문 헤드라인이 생각나서 내심 꼭 바꿔야 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오공감의 의의를 말로 풀어 놓고('이글루스 오늘의 글' 또는 '이글루의 오늘의 추천글' 등) 머릿자를 조합하다보니 '이오' 라는 단어가 나왔고, 여기에서 이오공감이라는 네이밍이 탄생되었다.

블로그에세이도 처음에는 블로그스토리라는 이름으로 내부에서 오르내리고 있었다. 내가 기획한 코너가 아니기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네이밍 역시 상투적이고 너무 흔한터라 다른 네이밍을 찾기 위해 여러 사람이 동원됐고, 나 역시 영어 사전에서 관련된 단어를 모두 찾아보았다. 소설, 수필, 논문, 역사, 이론 등. 그 중 한국사람에게 친숙한 에세이를 찾아냈고, 한국말로 '수필' 이라는 뜻으로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적절한 수위의 단어였다. 결국 다수결에 의해 '블로그에세이'로 결정되었다.

가든의 기능 중 요즘 고심 중인 레이블링이 있다. 바로 기존의 추천 한마디이다. 추천한마디는 마이가든에서 간단히 안부 메시지를 남길 수 있고, 작성할 수 있는 링크가 다른 여러 페이지에도 존재해서, 대개 나에게 감사하거나 나를 추천하는 글이 올려지는 곳이다.

내부오픈 당시 내가 정한 레이블링은 쌩코멘트였다. Thanks Comments 를 의미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반응이 '어감이 좋지않다', '뭐하는 기능인지 모르겠다', '기능과 어울리지 않는다' 등의 반응으로 베타 오픈 시에는 추천한마디라는 네이밍을 쓰게 되었다.

안타까운 일은 추천 한마디는 베타 테스트 기간 내내 그다지 유용하게 사용되지 못했다. 물론 구조적인 문제와 사용성 등 원인은 여러 가지겠지만, 레이블링도 큰 몫을 담당했을 것이다. 레이블링은 해당 기능을 함축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사이트 내에서 메타포를 담고 있으면 더 좋다. 내 생각을 추가하자면 재미 있어야 하고, 사람들의 대화에 쉽게 담길 수 있어야 한다.

추천한마디와 쌩코멘트가 아닌 어떤 레이블링이 탄생될지 기대된다. 많이 고민하면 좋은 또 다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좋은 레이블링을 찾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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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Eternity 2005/07/05 10:05 # 답글

    이오공감은 넘 멋졌어요^^ 이번에는 어떤 느낌이 들지 기대 기대 !!
  • 우유차 2005/07/05 18:43 # 답글

    약간 시니컬하게 접근합니다. 저는 '추천 한마디'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정확하게 어떤 멘트를 남기라는 건지, 이해할 수 없는 항목. 각종 추측을 남발하자면. 1. 이 가든을 추천하라는 건가? 2. 다른 사람에게 초대장을 보낼 때 한 마디 더해넣는 건가? 3. 그냥 아무 말이나 잡담 쓰면 되는 건가?
    추천 한마디라고 하든 ThankComment라 하든, 아직은 성격이 보이지는 않네요. 아무 거나 써도 되는 거고 여러 사람의 한 마디 씩 모으기만 하면 되는 건 아니실 것 같긴 한데… 그런 용도라면 '한 마디 한 묶음' 정도가 될까요.
  • 이장 2005/07/05 18:50 # 삭제 답글

    메타포를 심으면 명확하지 않고, 명확하게 하려면 너무 밍밍하고.. ㅜ.ㅜ
  • jely 2005/07/05 23:17 # 답글

    Eternity님, 기대해 주세요.
    우유차님, 조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것 유념해서 뽑아보겠습니다.
    이장님, 흐흐. 그렇죠... -_-;;
  • airen 2005/07/13 15:19 # 답글

    이 글이 남 일 같지 않은 이유가 뭘까요..ㅠ_ㅠ
    '추천 한마디'는 함께 생각해봐요.^^
  • 이쁜쌀 2005/07/14 15:43 # 답글

    기획자 구나! ㅠㅠ 힘드시겠어요~~ 암튼 아이디가 젤리라 여자분인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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